부산경남본부세관(세관장 김종호)은 17일 무허가 신발공장을 차려놓고 가짜 유명상표 신발 20여만 켤레를 제조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제조총책 정모(46)씨와 운송책 신모(52)씨를 구속했다.
또 신발 제조기능공 등 11명과 인터넷 쇼핑몰에 신발을 팔아온 소매업자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 대저동의 한 마을에 창고를 빌려 10여종의 신발제조기계를 설치한뒤 가짜 나이키 신발 등 20만 켤레의 가짜 유명상표 신발(정품시가 240여억원)을 제조·판매해온 혐의다.
세관 조사 결과 이들은 가짜 유명신발을 제조하면서 정품으로 위장하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원산지를 표시했고, 단속에 대비해 별도의 가짜 신발 보관창고를 마련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지난 9월부터 2달여간 공장과 창고 주변에 잠복, 현장을 급습해 가짜 유명상표 신발 5000여 켤레와 신발제조 내역이 담긴 생산일지 등을 압수했다.
세관은 이들이 제조한 가짜 신발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 정황을 포착하고 신발 도소매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일본어로 된 제품설명서가 있는 점으로 미뤄 정씨 등에 대해서는 신발을 일본으로 밀수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