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 대표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28)가 "실격 판정을 받을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했던 오노는 마지막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밀었다는 판정을 받아 두 번째로 들어오고도 실격당했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 선두로 달리던 성시백(용인시청)이 넘어지는 혼전 양상에서 4위였던 오노가 오른팔로 바로 앞에서 달리던 프랑수아 트램블리(캐나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실격 판정이 나오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양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해보인 오노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나온 동작이었다"고 ESPN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한편 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마크 로저는 이날 칼럼을 통해 오노에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의 마지막 순간은 웅장함도, 금메달도, 그리고 슬프게도 우아함도 없었다”고 전했다. 마크 로저에 따르면 오노는 실격 판정을 받은 후 언론 인터뷰에서 히죽히죽 웃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리며(with a smirk and a shrug) “캐나다 선수가 2명이었고 주심이 캐나다인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격 판정은 결국 정당치 못한 캐나다의 ‘텃세’라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마크 로저는 “(이번 500m 경기에는) 불공평한 결정도 편견도 없었다”며 “오노의 실격 판정은 국적이 아닌 쇼트트랙의 기본 룰에 기인한 것”이라며 그의 반칙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오노가 캐나다의 금빛 환호에 찬물을 끼얹고 싶었던 의도가 있었다면 실패했다. 오늘은 캐나다 선수들을 축하해야 할 시간”이라며 “오늘은 캐나다의 밤이다. 오노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swansong)를 실망스러운 행동으로 변질시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