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이 자신이 사망한 곳에서 1만3000㎞나 떨어진 호주 시드니 ‘타운홀(Town Hall)’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 그가 사망한지 189년만이다.
시드니의 ‘타운홀’은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130년 된 건물로 현재 시드니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은 2년 전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고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은 보수 과정을 위한 청소 중에 발견됐다고 AF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견 당시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은 한 통의 편지 속에 들어 있었다. 편지는 스코틀랜드 사람인 네드 토드가 적었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이 머리카락은 1821년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사망했을 당시 그곳에 있던 소령 윌리엄 크로카트가 잘라낸 것이다. 크로카트 소령은 나폴레옹의 사망 당시를 묘사한 그림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그는 머리카락을 그의 여동생에게 주었고 여동생은 다시 네드 토드에게 주었다. 머리카락이 담긴 종이에는 나폴레옹의 성인 ‘보나파르트(Bonaparte)’와 함께 그의 머리카락이라고 적혀 있다.
타운홀 큐레이터인 마가렛 베터릿지는 “이 편지와 머리카락이 어떤 경로로 언제 어떻게 시드니 타운홀까지 왔는지 알 수 없다”며 “편지는 진품으로 보이고 머리카락도 나폴레옹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