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블록 ‘최악’ ‘최고’ 여배우상 동시 석권 화제

산드라 블록 ‘최악’ ‘최고’ 여배우상 동시 석권 화제

기사승인 2010-03-08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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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미국 여배우 산드라 블록(45)이 최고와 최악 여배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겨 화제다.

산드라 블록은 8일(한국시간) 오전 시작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더 블라인드 사이드’(사진)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산드라 블록은 미식축구 스타의 삶을 변화시킨 부인 역으로 나왔다. 여우주연상 수상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전날 열린 골든 라즈베리상 시상식에서 그녀가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점이다.

통상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열리는 골든 라즈베리상은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최악의 영화'를 뽑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며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을 발표한다. 산드라 블록은 라즈베리상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과 다른 '올 어바웃 스티브'란 영화에서 최악의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산드라 블록은 최악의 연기상 수상에도 시종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이 불명예스런 시상식장에 직접 나타나 ‘올 어바웃 스티브’의 DVD를 참석자들에게 나눠 주면서 “내년에 다시 와서 이 상을 돌려주겠다. 여러분 모두 집에 가서 내가 정말 최악의 연기를 했는지 봐주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좋지 않은 결정으로 내 경력을 손상시켜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산드라 블록의 이런 ‘쿨한’ 모습은 국내에도 화제가 되며,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할리우드 ‘용자(용감한 자)’란 별명을 붙여줬다. 결국 산드라 블록은 하루 뒤에 최고 연기자의 영예를 안으면서 라즈베리상 수상에 대한 치욕을 실력으로 되갚은 셈이 됐다.

할리우드에서 최악의 여배우와 최고의 여배우로 동시에 뽑히는 경우는 2002년에 한차례 있었다. 배우 할 베리가 영화 ‘캣 우먼’으로 라즈베리 상을 수상했고,‘몬스터즈 볼’이란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한편 이번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최악의 작품상과 감독상(마이클 베이) 그리고 각본상까지 수상해 불명예스런 3관왕을 기록했다. 최악의 남자 배우에는 영화 ‘조나스 브라더스-3D 콘서트 경험’의 조나스 브라더스가 수상했고, 최악의 조연 배우에는‘한나 몬타나’의 빌리 레이 사이러스가, 최악의 조연 여배우 상은 ‘G·I 조’의 시에나 밀러가 수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정민우 기자 jeongmw12@naver.com

(인턴제휴 아나운서 아카데미 '아나레슨'http://www.analess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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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jeongmw12@naver.com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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