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최근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현대자동차가 신형 차종인 ‘YF쏘나타’와 ‘투싼 ix’ 결함을 인정하며 최근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현대차의 리콜에 대해 부정적이다. 미국 리콜에 따른 마지못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리서치 전문 기관 메트릭스는 자동차 리콜에 대한 네티즌 반응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사례를 가지고 분석한 버즈리서치 자료를 10일 발표했다. 리콜이 발표된 직후 일주일 동안(2월 24일~3월 2일) 네이버 카페 및 다음 아고라, 디씨인사이드, 블로그와 트위터, 보배드림의 게시글 831개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이번 리콜과 관련된 전체 의견 중 부정적인 의견이 약 80.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게시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리콜에 대한 직접적 반응’(66.7%)으로, 모든 조사 대상 사이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파워 및 고객 응대’에 대한 게시글이 13.7%, ‘디자인과 성능 등 품질’에 관련된 내용이 13.2%로 각각 유사하게 나타났다. 각 분야별로 모두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 중에서도 리콜 반응과 브랜드 유형에 대한 부정적 의견 비율은 각각 83%, 91.2%에 달했다. 이들 부정적인 내용은 현대자동차가 대부분 해외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콜 반응 게시글을 보면 “이번에 YF소나타의 결함이 미국서 발견되지 않았다면, 현대차는 국내서 절대 리콜을 하지 않았을 것. 리콜 조치를 서둘러 내린 것은 한국 소비자들 때문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 때문 (티스토리, s리xx)”이라는 내용의 의견이 많았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왜 이런 발빠른 리콜이 없는 것인가(네이버블로그, unixxx)”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리콜 통보를 할지 모르겠다, 홈페이지에 리콜 안내 글이 올라와 있지 않다(티스토리, 모xx)”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브랜드 관련 분야에서도 현대 자동차가 국내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미국보다 먼저 자국에서 불매 문제가 나올 듯(다음 아고라, 물찬xx)”, “기사를 보면 국민을 호구로 생각하는 듯 읽다 보면 화가 난다(보배드림, 인천xxx)”, “조금씩 국민의 신뢰를 잃어간다(네이버 카페, 다크xx)” 등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였다.
품질 관련 분야는 부정적 의견의 비율이 위 분야에 비해 다소 낮은 65.5%에 그쳤지만, “미국용은 차체도장 자체가 달라 녹이 잘 안슬고 엔진도 신형만 달더라(네이버 카페, alxxx)” 등 게시글 내용면에서 국내외 차별을 지적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반면 긍정적 의견으로는 “그 현대 때문에 밥 먹고 산다(네이버 카페, 태완xxx)”, “현대 삼성이 없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없었다(네이버 카페, 메시xxx)” 등 현대차가 국내 경제에 끼친 영향력을 좋게 보는 내용이 다수였다. “YF 선택에 후회가 없다(네이버 카페, yongxxx)”는 등 제품력을 우수하게 평가하는 글들도 있었다.
메트릭스 버즈리서치팀 원순우부장은 “최근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의 리콜 사태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의 반응도 상당히 커 현대차 사례로 분석을 실시했다”며 “리콜 등 주요 정책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