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사생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구글의 ‘스트리트뷰(Street View)’가 또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알몸 여성이 촬영돼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최근 대만 일간지 타이페이 타임즈에 따르면 약 열흘전부터 현지 인터넷상에는 대만 화련지역의 특정 주소를 검색하면 알몸 여성을 볼 수 있다는 글들이 돌기 시작했다. 이어 플러크, 페이스북 등 세계적 명성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전해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 소문은 사실이었다. 떠도는 글에 따라 구글 스트리트뷰를 검색해보면 빌딩 창문에서 한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걸치고 있는 알몸의 중년 여성이 나온 것이다. 알몸은 물론 이 여성의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구글은 상황이 확인된 직후 이 사진을 삭제했다. 하지만 현지 네티즌들이 이 사진을 퍼나르고 언론들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파문은 확산되는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스트리트뷰는 대만에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지붕에 카메라가 달린 전용차로 돌아다니며 일일이 촬영돼 완성된다. 하지만 구글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촬영을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종 방식이나 코스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대만의 인권보호협회(Association for Human Rights)의 차이치순 사무총장은 “여성이 집 안에 있긴 했지만 누구에게나 보일 수 있는 창가에 서 있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구글의 사생활 침해로 여길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고는 정부가 혁신적 기술과 국민의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구글에게 스트리트뷰 서비스의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대해 고려해보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생활 침해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 스트리트뷰의 사생활 침해 논란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다. 세계 이곳 저곳에서 누드, 노상방뇨 등이 사진이 촬영돼 논란이 계속돼 왔으며 지난해 8월 스위스 정부는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글코리아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서울 길거리 촬영을 시작했다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