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4시20분쯤 울산시 북구 가대동 고모씨(67)가 사육하던 한우 15마리 중 13마리(8000만원 상당)가 감전사했다.
사고는 피복이 훼손된 전깃줄이 비바람에 의해 철제 지붕물받이에 닿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축축해진 바닥을 타고 축사 전체로 전기가 흘러 소들이 죽은 것 같다”며 한전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기계량기를 기준으로 밖에 있는 전선은 한전이 관리해야 하는데, 오래된 전선을 교체하거나 관리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한전 측은 이번 사고는 누전에서 의해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주에서 고씨 집으로 이어지는 전선(인입선) 일부의 피복이 벗겨졌는데, 이 전선이 철제 지붕 물받이와 맞닿아 있어서 누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자체 조사와 경찰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절차에 맞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씨와 마을 주민들은 “누전된 전선이 고씨 집 외부에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전에 있다”며 피해보상을 강력히 요구하며 폐사한 소 10마리를 한전 울산지사 앞에 풀어놓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경찰은 사고 난 축사에 대해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