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전 울산상의 회장, 잠적 6년만에 일본서 체포

고원준 전 울산상의 회장, 잠적 6년만에 일본서 체포

기사승인 2010-04-01 20:55:00
[쿠키 사회] 고원준 전 울산상공회의소회장이 6년 만에 일본경찰에 붙잡혔다.

1일 울산지검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려던 고씨는 여권이 만료(5년)돼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하순 자신이 숨어 지내오던 일본에서 울산지검에 직접 전화해 “국내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자수의사를 밝혀왔고 30일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었다.

현재 외교통상부와 일본정부가 국제법에 따라 고씨의 신병처리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의가 끝나면 강제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고씨의 신병은 현재 한국대사관에 인도된 상태다.

검찰은 2004년 7월초 정선카지노에서 100억원대의 불법 고리대부업을 일삼다가 구속기소된 성모(53·K전업 대표)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씨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 계좌추적으로 혐의를 포착했다.

고씨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장으로 있던 울산상의 자금 39억원을 횡령하고, 사장으로 있는 ㈜한주 자금 40억원을 임의 사용했으며, 한주의 전기공사를 발주하고 업자로부터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돼 같은 해 8월 구속됐다.

당시 울산지검은 고씨에 대해 징역 7년, 추징금 10억원을 구형했다.

고씨는 병세 악화로 2004년 9월 16일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아오던 중 수차례 선고공판을 연기하다가 12월 초 울산지법 담당 재판부에 자신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보낸 뒤 잠적했다.

고씨가 종적을 감춘 뒤 자살설, 일본 밀항설, 중국·홍콩 체류설, 국내 은신설 등의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한편, 고씨는 30대 후반 11대 국회의원이 됐고 이후에는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울산석유화학지원(주) 사장,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2대 울산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만 7년 넘게 회장직을 맡았고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과 울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도 겸직하는 등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 지난 17대 총선 직전에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뒤 울산과 경남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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