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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영화] ‘엄마’라는 단어는 ‘국민 엄마’ 김해숙에게도 가슴 찡하게 다가오나 보다.
6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친정엄마’ 시사회에서 김해숙은 “자식과 엄마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자식들은 엄마를 소홀하게 대할 때가 있다”면서 “나 역시 아흔 네 살인 친정엄마와 아직도 티격태격 한다”며 어머니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다.
김해숙은 현재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도 엄마로 출연하고 있고,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엄마 역을 훌륭히 해내며 국민엄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엄마라도 매번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게 배우의 숙명. 이번에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한국의 ‘전형적’ 엄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할 것 없는 엄마, 그렇지만 가장 엄마다운 그 모습을 김해숙은 ‘인간적’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수많은 엄마 역 중에서 이번 영화의 엄마는 가장 ‘인간적’이었어요.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고, 영화 촬영 내내 ‘나도 과연 삶의 목표가 딸인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역할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네요.”
김해숙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감정 절제’였다고 회고했다. “슬픈 영화이기 때문에 슬픔을 억지스럽게 표현하려고 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했다”면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기를 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동명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친정엄마’는 췌장암 말기인 딸 지숙이 고향으로 내려가 엄마와 2박3일간을 함께 보내면서 만들어가는 추억 이야기다. 지난해 영화 ‘애자’, 소설 ‘엄마를 부탁해’,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등이 불러온 ‘엄마 신드롬’을 올해까지 이어갈지 주목되는 영화 ‘친정엄마’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최은화 기자 eunhwa73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