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새떼 구분못하는 한심한 군 장비

적과 새떼 구분못하는 한심한 군 장비

기사승인 2010-04-18 19:17:00
[쿠키 정치] 군의 장비가 적(敵)과 ‘새떼’도 구분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천안함 침몰에 이어 지난 17일 대잠헬기인 링스(Lynx) 불시착에도 새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발 직후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속초함은 백령도 북방에서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 76㎜ 함포를 135발이나 퍼부었다. 하지만 군은 이 물체를 새떼로 결론지었다.

17일 밤 소청도 남방 해상에 불시착한 링스도 미상의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출격했다. 이 물체 역시 새떼로 보인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작전의 최대 장애물이 새떼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군은 현재 운용 중인 2차원 레이더로는 고도측정이 불가능해 흑두루미와 기러기, 오리류 등이 지상 1㎞ 고도에서 시속 80㎞로 무리지어 날면 새떼와 함정을 구분하기 어렵고, 이는 선진국도 동일하게 겪는 어려움이라고 설명한다. 미상의 물체를 새떼로 판단한 사례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23차례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군이 두 사건 모두 새떼를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닌데다, 천안함의 외부 공격설이 힘을 받는 상황이어서 이른바 ‘새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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