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발 직후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속초함은 백령도 북방에서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 76㎜ 함포를 135발이나 퍼부었다. 하지만 군은 이 물체를 새떼로 결론지었다.
17일 밤 소청도 남방 해상에 불시착한 링스도 미상의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출격했다. 이 물체 역시 새떼로 보인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작전의 최대 장애물이 새떼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군은 현재 운용 중인 2차원 레이더로는 고도측정이 불가능해 흑두루미와 기러기, 오리류 등이 지상 1㎞ 고도에서 시속 80㎞로 무리지어 날면 새떼와 함정을 구분하기 어렵고, 이는 선진국도 동일하게 겪는 어려움이라고 설명한다. 미상의 물체를 새떼로 판단한 사례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23차례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군이 두 사건 모두 새떼를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닌데다, 천안함의 외부 공격설이 힘을 받는 상황이어서 이른바 ‘새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