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관계자는 “함수가 바지선에 탑재됨에 따라 거치대에 고정되는 작업과 사다리 거치 등을 거친 뒤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 단원들과 유가족 일부 등이 선내로 들어가 실종자 수색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인양과정에서 함교 아래쪽 자이로실에 있었던 박성균 하사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만큼 추가로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함정이 방향을 잡을 때 사용하는 자이로를 조정하는 곳으로 선체가 폭파한 위치와 인접해있다. 이 관계자는 “박 하사가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고 당시 상황으로 봐서는 구조가 상당히 어려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천안함의 함수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했다면 다수 사상자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수 아래 격실로 진입하는 주출입구는 왼쪽 한 곳 뿐이어서 만약 함수가 왼쪽으로 넘어져 침몰했다면 당직자 10명을 빼고 거의 전원이 참변을 당했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합동조사단 과학수사팀은 우선 함수의 절단면에 대한 육안감식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단 절단면 파손부분의 충격도와 충격이 전해진 방향, 내부에 파편 등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합조단은 일단 화약성분을 발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8일전에 인양한 함미의 절단부분에서도 화약성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함미보다 더 오래 수중에 있었던 함수의 절단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학수사팀은 함수절단면에 대한 육안검사를 끝낸 뒤 절다면을 함수의 절단면과 맞춰보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함미나 함수의 절단면은 모두 날카롭게 찢겨져 나간 상황이어서 양쪽 절단면을 맞춰보면 파손의 규모나 형태가 나올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직접 충격에 의한 것인지 왼쪽에서 발생한 충격으로 선체가 두동강난 버블제트 충격에 의한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현재 함미의 절단면에 대한 3D입체분석과 비파과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함수의 절단면에 대해서도 이같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