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3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과 관련 “이를 받아들인 중국 정부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사태 와중에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고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정 대표는 시기적으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라는 시각이다. 그는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다른 재질의 알루미늄 파편도 수집되는 등 외부 공격에 의해 침몰한 것이라는 상황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천안함이 외부로부터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면 이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군사도발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제사회와 일류공동체 전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도발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 것이 자칫 천안함 사태해결을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했다.
정 대표는 이어 “중국과는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나라이고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나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면에서 올해 양국 교역규모가 2000억 달러에 달할 예정으로 미국 일본과의 교역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며 “아직은 정치체제는 다르다고 해도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가치규범이라 할 수 있는 평화 인도주의 국제법 존중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접한 양국관계를 통해 천안함 사태 해결을 이끌어내야한다는 당위성을 넌지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다면 중국 지도부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와 분노를 분명히 전달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하신 핵없는 세상 만드는데 찬성했던 정신을 반영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핵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혀야한다”며 “끊임없는 도발로 동북아를 긴장시키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중국이 확실한 태도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고세욱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