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홍보 과정서 지역 주민 사망, 어쩌다가…

지방선거 홍보 과정서 지역 주민 사망, 어쩌다가…

기사승인 2010-05-03 16:17:00
[쿠키 사회] 지방선거 홍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일 전남 진도군경찰서에 따르면 지산면 영동마을에 사는 이모(67·여)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30분쯤 남편 노모(67)씨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가다 진도군 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단과 마주쳤다. 홍보단은 이들 부부에게 홍보용 사진을 찍자고 제의했다. 남편 노씨가 선거홍보단의 요청을 수락하며 하차하던중 실수로 자동차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타고 있던 1t 차량이 3~4m 높이의 낭떠러지로 전복, 이씨가 차량에 깔려 사망했다.노씨가 하차한 후 불과 5~10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씨 유족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단원이 선거 홍보용 사진을 찍으라고 얘기만 하지 않았어도 이 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전복사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남편인 노씨의 차량 안전부주의에 있지만 굳이 차를 멈춰세워 협조를 요구,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선거 홍보단의 도덕적 책임도 있다”고 주장하며 진도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건 경위조사에서 자신들은 절대 차량을 멈춰세우진 않았다고 주장해 더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진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나가는 차량을 일부러 세운 것은 아니다. 차량은 분명 서 있었다”며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사건이 보고돼 있는 상태다. 도덕적 책임에 대한 부분은 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차량은 주차돼있다가 막 다시 가려던 순간”이었다며 “그 순간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다시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협조를 위해 내렸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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