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도식에는 서병수 국회기획재정위원장, ‘동의대 사태 순국자들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 ‘민주화보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전여옥 의원, 장제원 의원, 고(故) 최동문 경위의 유자녀로 지난해 12월12일 경찰관으로 특채되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중인 최봉규씨를 비롯한 유가족들과 당시 고인들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 이강덕 부산경찰청장, 대전청 지휘부·충남청 차장 등 경찰관 및 경우회원, 경찰대 졸업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개식사,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 경찰관에 대한 묵념, 축문(부산진서 전 경우회장 김춘석), 추도사(유족회 대표, 유자녀 최봉규, 부산청장, 이인기·서병수·전여옥·장제원 의원), 추도송시(부산서부서 경우회장 김송심), 헌화 및 분향, 조총(5초 간격 3발), 순국 경찰관에 대한 경례, 위로금 전달,
폐식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강덕 부산청장은 추도사를 통해 “21년 전 제복을 벗으면 일반 시민이었던 7명의 젊은 경찰관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경찰이었기에 불법의 현장 속으로 나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임무를 완수하다 장렬히 산화하였다”며 “고인들의 숭고한 뜻과 명예가 훼손되지 않고 유가족들이 겪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적 시위문화의 정착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최동문 경위의 유자녀 최봉규씨는 추도사를 통해 “이번 천안함 순국장병 유가족을 보고, 동의대 사태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모습이 떠올랐다”며 “잠시나마 어린 생각에 먼저 가신 아버지와 그 아버지께서 지키고자 하셨던 세상을, 그런 아버지를 지켜주지 않은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경찰관으로서 아버지의 굳은 신념을 이해할 수 있고, 21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에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고통과 슬픔의 응어리도 희미하게 아픈 기억의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추도식 후 천안함 순국장병과 고 한주호 준위 묘역과 2008년 6월5일 자살기도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고 전성우 경사의 묘소를 헌화·참배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같은 시간 부산경찰청 동백광장 앞 추모비 앞에서도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교육감과 경우회원, 김영식 부산경찰청 차장, 각 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진행됐다.
한편 부산경찰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7일까지를 동의대 사건 순국경찰관 추모주간으로 지정, 동백광장에 당시 현장사진·보도사진 등을 전시하고,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와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고인들에 대한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