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3일 일반 휴대전화로도 T스토어에 있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도록 사이드로딩(Side Loading)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이드로딩’은 PC와 휴대전화를 USB케이블로 연결해 음악파일을 넣거나, 동영상을 복사하는 등 PC의 콘텐츠를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SKT에서 제공하기로 한 사이드로딩은 PC에서 다운로드 받은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 단말기에 설치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이로 인해 사이드로딩을 일부 기능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애플리케이션을 전송·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삼성전자 연아의 햅틱(SCH-W770), 햅틱2(SCH-W550), 햅틱 아몰레드(SCH-W850), 팬택의 러브 캔버스폰(IM-R300) 모델 등 4종에 사이드로딩을 적용한다.
SKT의 이같은 정책은 애플리케이션 하면 ‘아이폰’ ‘애플 앱스토어’를 떠올리는 상황을 타파, 무선인터넷의 주도권 싸움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T에 따르면 이 단말기들의 현재 총 가입자수 112만5000명이며, 이중 T스토어 이용자 수는 9만4000명이다. 결국 SKT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주저하도록 했던 사이드로딩 제한을 풀어버리면서 100만명이 넘는 T스토어의 잠재 이용자 수를 확보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무선인터넷의 ‘주도권 싸움’으로 해석해달라”며 “향후 출시되는 일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이용 가능한 단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KT는 자사고객뿐 아니라 타사 스마트폰 이용 고객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WiFi) 존’을 1만 국소에 우선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개방화를 통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선도해나감으로써 고객의 호감을 사로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아이폰 확산에 SK텔레콤이 상당한 초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업계 안팎에서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폭발적 인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최근 각 사가 기자들에게 잇달아 아이폰을 지급하며 언론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으며 정치인, 연예인 등 이른바 ‘여론 주도층’ 사이에서도 호평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폰으로 인해 SKT의 ‘시장 선도 사업자’의 입지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같은 아이폰 독주 체제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SKT가 다수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처럼 무선인터넷 관련 공격적인 정책까지 더한다면 향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 시장 경쟁은 더욱 볼만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