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또다시 중국에 날을 세웠다. 최근 정 대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격하게 중국을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정대표가 천안함 정국과 관련 ‘중국 저격수’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중 관영매체의 보도를 인용한 뒤 “중국이 북한내정에 개입하는 의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전문가들은 내정 불간섭이 중국외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데 전략적 대화라는 이름으로 내정까지 소통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이 북한내정에 개입하겠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이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중국 신화통신이 “(중국과 북한) 양국의 내정과 외교상의 중대 문제,국제사회·지역의 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전략적인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는 보도를 참고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인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 국제법의 존중, 인도주의라는 큰 원칙으로 한반도 정책을 검토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사실상 중국의 북한 내정간섭 반대를 천명했다.
특히 정 대표는 최근 중국에 대해 잇따라 강성발언을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천안함 사태 와중에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데 대해 실망이고 우려스럽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여당 대표로선 이례적으로 강경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발언이 빌미가 되어 중국 외교부가 "어떤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의 내부 문제”라고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더욱이 정 대표의 이날 ‘북한 내정간섭’ 발언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 내부 문제”라는 중국측 주장과 묘하게 대비되고 있어 외교적 파문이 일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고세욱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