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13일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되자 민주당은 공황 상태에 따졌다.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다소 힘들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개표 결과 민주당 김진표 후보는 국민참여경선에서 4.14% 앞섰으나 일반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에게 6.08% 밀리면서 간발의 차이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민주당으로선 경기에서 참여당의 8000명을 크게 웃도는 30만명의 당원수를 보유한 조직력의 절대 우위에도 불구하고 창당한 지 불과 넉 달밖에 안 된 신생 정당에게 무참히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수도권 1곳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자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돼 제1야당의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천안함이 어뢰에 맞은게 아니라 민주당이 어뢰에 맞았다”고 당 내부의 침통스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화로 선거인단 등록하는게 먹통인 경우가 빈발해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이번 경선은 당원 동원에 완전 실패한 경우라고 분석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기호 2번을 뺏김에 따라 같은 번호를 찍는 이른바 줄투표가 안돼 시장 군수 선거뿐 아니라 광역, 기초 의원 선거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경선의 시너지 효과도 의문이다. 뜻밖의 경선패배라는 허탈감에다 유시민 후보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으로 인해 당 지도부가 아닌 밑바닥에서 뛰는 당원들이 유 후보를 돕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고세욱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