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보니 ‘빈상자’, 日 아이패드 미스터리 속출

열어보니 ‘빈상자’, 日 아이패드 미스터리 속출

기사승인 2010-05-15 15:43:00

[쿠키 지구촌] 일본에서 아이패드가 빈상자만 배달되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지인이나 업자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를 수입·구매한 주문자들에게 빈상자만 도착하는 경우가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일부 사용자들은 공식 발매일까지 기다리지 못한 나머지 아이패드를 개인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 작가 타케우치 카오루(49)씨는 아이패드 사용기를 재빨리 기사로 쓰고 싶어 지난달 15일에 미국 아마존을 통해 아이패드를 주문했다. 비용은 우송료 포함 약 700 달러. 주문 후 타케우치씨는 배송 상황을 인터넷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 뉴욕 경유로 18일에 나리타 공항 도착, 21일에 세관을 통과한 것까지 확인했다.

하지만 22일 오전에 자택에서 그가 받은 것은 빈상자였다. 상자는 애플사의 것은 아니었지만 상자에 붙여진 통관 수속 서류의 품명란에 ‘iPad’라고 기입돼 있어 배송 관계자라면 누구나 내용을 알 수 있는 상태였다.

다케우치씨가 놀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 EMS를 취급하는 일본 우편(JP)에 연락해보니 최근 같은 피해가 4건이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초 신고는 지난달 12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관계자의 실수 등에 의해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케우치씨는 “주문한 순간부터 아이패드가 도착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며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

모두 EMS(국제 스피드 우편)를 이용해 뉴욕을 경유해 일본에 도착한 것들로, 일본에서 EMS를 취급하는 일본 우편(JP)은 USPS(미국 우정 공사)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애플 일본 법인은 “고객이 개인적으로 수입한 것에 대해서 특별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만 말했다.

아이패드는 애플의 태블릿PC로 미국에서 발매 1개월만에 100만대가 팔리는 등 아이폰을 뛰어넘는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선 28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되며, 예약이 쇄도해 이미 사전 주문은 마감돼 버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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