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여대생이 학교내에서 환경미화원에게 욕설해 파문을 일으킨 일명 ‘경희대 패륜녀’ 사건과 관련, 해당 학생의 부모가 피해당사자를 찾아가 사과했다. 여대생도 부모에 이어 조만간 직접 미화원에게 직접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20일 사건이 벌어졌던 학교 청운관 1층 게시판에 현재까지의 진행 경과를 알리는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는 “여러 경로끝에 해당학우를 수소문했고 결과적으로 그 학우를 찾았다”며 해당 인물이 경희대 재학생임을 시인했다. 이어 “그 학우가 이번 일에 반성하고 있고 두려운 마음에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그 학우의 부모님이 청소하시는 어머님을 찾아 사과를 드렸고 얼마간의 시간내에 해당 학우도 어머님을 만나 사과를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에 대한 징계여부에 대해 총학은 “징계 권한이 있는 대학본부측에서 기준에 맞게 할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한 개인에 대한 주홍글씨의 낙인이 아니라 경희인의 집단적 성찰의 계기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경희대 문화홍보처 관계자도 “해당 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우리도 답답하다”며 “일단 학생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상벌위원회 등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조치와 관련돼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아주머니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희대측은 학생의 신원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총학생회 내에서도 일부만이 신원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경희대 청운관 화장실과 여학생 휴게실에서 환경미화원에게 한 여학생이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미화원의 딸이 포털사이트에 이 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번듯한 대학에 다닌다는 사람이 어머니뻘되는 아주머니에게 저럴 수가 있으냐”며 비난을 퍼부으며 파문이 확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