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20대 여성이 만삭의 임산부와 말다툼을 벌이다 배를 발로 찬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디 ‘인텔리푸’라는 네티즌은 자신이 20일 저녁 목격한 사건을 21일 오후 3시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20일 저녁 퇴근하는 길에 지하철 1호선 소사역에 내려 경찰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무슨 일인가 가까이 가보니 임산부가 배를 붙잡고, 몹시 고통이 심한 모습이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상대방 여성이 임신한 여성과 실랑이를 하다가 배를 발로 차버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피해 여성이 임신 8개월째라고 설명했고, 당시 찍은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에는 피해 여성이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글은 인터넷에 게시된 지 4시간도 되지 않아 조회수가 8만건을 육박했으며 15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혹시나 임산부가 큰 잘못을 했더라도 저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너무 어이가 없다” 등 가해여성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쿠키뉴스 취재 결과 실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0대후반의 여성 A씨가 지하철 개찰구에서 임산부인 S씨(30)와 새치기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쌍방 폭행이 돼 순간적으로 발로 찬 것”이라며 “A씨가 많이 미안해하고 있으며, 상대방이 임신한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측은 의도적으로 배를 차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A씨측은 “상대방 여성이 먼저 욕을 하고 때렸으며, 쌍방 폭행 와중에 우연히 발이 나갔는데 배를 맞게 된 것”이라며 “당시엔 정말로 임신한 줄 몰랐으며, 상대방이 배를 잡고 쓰러져 임신부인 것을 알게되자마자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S씨는 사건 발생 직후 119 구급차에 실려 부천 시내 모 병원 응급실로 갔으며 현재 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유산은 되지 않았지만 상태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고세욱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