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 ‘노풍 확산 막기위해 천안함 이슈로 전환’ 문건 입수”

민주 “與 ‘노풍 확산 막기위해 천안함 이슈로 전환’ 문건 입수”

기사승인 2010-05-24 18:31:00
[쿠키 정치]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24일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에 활용했다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폭로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현 정권이 천안함 사고를 정략적 정치적으로 지방선거에 활용하려할뿐 아니라 이를 통해 노풍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됐는데 그 증거가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지난 22~23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종합상황보고 대외비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천안함 이슈를 선거와 여야를 초월해야하는 국가안보이슈로 규정짓고 국민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풍으로 노풍을 막아야한다는 언급도 제기됐다. 문건에는 “노풍이 확산되지 않도록 재빨리 세간의 관심을 다른(천안함) 이슈로 전환시켜야한다”고 돼 있다. 또 “당에서 천안함과 사고를 통한 안보이슈 부각과 실패한 전 정권 심판론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러한 전략은 그 활용도 면에서 유효”하다며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에 대해 만족해하는 부분도 있다.

이어 “정부와 당에서는 지나친 우편향적인 발언과 북풍에만 올인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정책정당, 합리적인 보수정당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아 부동층을 끌어내는 전략 구사 필요하다”며 “정부와 당에서는 지나친 우편향적인 발언, 천안함을 선거유세에 활용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꾼 것은 현상황에서 최선의 방편이었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이는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북풍에 올인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좀 적당히 하자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측은 “문건을 통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조사단의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지방선거 유세 시작일인 20일로 맞췄고,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기념일 바로 다음 날로 맞춰두었다는 세간의 의혹 역시 사전에 계획된 정치공작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문건에는 한나라당 뿐 아니라 정부도 천안함 사고를 통한 지방선거 홍보 전략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명백히 선거중립의무 위반이요 관권선거가 행해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송 후보측은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를 지방선거에 활용하려는 얄팍한 의도를 버리고 관권선거를 즉각 중단할 것’ ‘한나라당 당대표의 공식 사퇴와 관련자 문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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