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재생수로 건배’ 日 결혼식 엽기 이벤트 등장

‘오줌 재생수로 건배’ 日 결혼식 엽기 이벤트 등장

기사승인 2010-05-28 17:21:01
[쿠키 톡톡] ‘사랑한다면 이정도는 해야…’

일본의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가 서로의 오줌을 정화한 ‘재생수’를 마시는 엽기 이벤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그러나 “아무 의미 없는 선정적인 쇼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다.

일본의 인터넷 신문 ‘제이케스트’는 다음달 5일 고베시의 한 결혼식장에서 20대 커플이 상대방의 소변을 정화한 재생수를 마시는 이른바 ‘스페이스 러브 쥬스’이벤트를 벌인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엽기 이벤트는 최근 일본에서 ‘이혼식’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테라이 히로키씨가 기획했다.

테라이씨는 “지난해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오줌을 정화한 재생수를 마시는 장면을 보고 이번 기획을 짜냈다”면서 “대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젊은이들에게 알리고도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스페이스 러브 쥬스 이벤트에 동참하는 예비 부부는 “테라이씨와 함께 지진참사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도 물부족같은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참가취지를 밝혔다.

역겹고 불결하다는 지적에 대해 테라이씨는 “물론 예비 부부처럼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실제 이벤트를 감당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래도 이런 이벤트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으니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테라이씨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정화시스템을 제공하는 정수기 메이커의 도움을 받아 소변을 정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오줌을 정수하면 물이 될 뿐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거나 “성스러워야할 결혼식에서 굳이 혐오스런 장면을 연출할 필요가 있느냐” “결혼식에 초청된 하객들은 난감해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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