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아이폰 천하’ 앞에 선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의 반격이 갈수록 흥미진진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시작과 함께 잇달아 다양한 단말기가 출시되며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국내 안드로이폰 진영은 삼성전자 ‘갤럭시S’의 등장으로 라인업의 절정을 이루며 아이폰 독주에 더욱 거센 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잽’을 날리며 호시탐탐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강펀치’를 날릴 기세다.
◇ 안드로이드 ‘군단’의 힘 =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NPD는 안드로이드폰 판매 점유율이 아이폰을 앞섰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RIM의 블랙베리가 36%,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28%, 애플 아이폰이 21%로 집계됐다. ‘블랙베리-아이폰-안드로이폰’의 순서가 ‘블랙베리-안드로이폰-아이폰’으로 처음 바뀐 것이다.
물론 비아냥이 뒤따랐다. 3G와 3GS 두 모델에 불과해 ‘특정 제품’에 가까운 아이폰과 20종이 넘게 출시돼 ‘제품 군단’이나 다름없는 안드로이드폰의 판매량 비교는 애초에 합리적 대결 구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견해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이런 다양한 라인업이 안드로이드폰이 질주할 수 있는 강점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스펙, 디자인 등 다양한 스마트폰 구매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하고 풍부한 라인업이 버티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에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이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IT전문매체인 PC월드는 이 조사결과에 대해 “아직은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한 긴 싸움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지만, 안드로이드폰이 “올해 들어 양적·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잠재된 위력을 인정했다.
◇군단의 리더는 누구인가? = 국내 시장 역시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이 갈 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모토로라 모토로이를 시작으로 HTC 디자이어, 스카이 시리우스 등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 인 것으로 전해진 삼성전자 ‘갤럭시S’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 2010’에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이미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괴물폰’이라는 별명까지 등장할 정도로 막강한 스펙을 갖췄다.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이클레어(2.1),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4인치 WVGA 슈퍼아몰레드, 1GHz ARM 프로세서(CPU) 등을 탑재했다.
해외 전문 매치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다. 치밀하고 객관적인 리뷰로 유명한 ‘GSM아레나’는 “현존 최고”라며 갤럭시S의 4인치 WVGA 슈퍼아몰레드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시야각이 완벽하고 터치감이 좋다”고 평가했다.
유명 IT전문지 씨넷은 갤럭시S를 올해 가장 기대되는 스마트폰으로 선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