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4개 국가 수출보험가입액은 모두 2조4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액 1조1583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유럽 전체 수출보험 규모가 1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조5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남유럽 국가들의 수출보험 증가액이 유럽 수출보험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4611억원에서 1조912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포르투갈(520억원→1148억원), 이탈리아(3876억원→7801억원), 그리스(2576억원→4195억원) 등 4개국 모두 급증했다. 수보는 당분간 수출보험 가입액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보험 사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환율변동으로 환변동 보험 가입 역시 증가 추세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환변동 보험 가입액은 모두 1조3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99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1월 1119억원, 2월 1202억원, 3월 369억원, 4월 1304억원 등 1000억원 내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에만 9145억원 증가했다.
수보는 환율 급등으로 환변동 보험 가입이 늘어나긴 했지만 2008년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키코(KIKO) 사태 등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이 지난해 환변동 보험 가입을 기피해 전년과 비교할 때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