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IT 강국, 속빈 강정… 구글과 다음 경쟁 되겠냐”"

"최경환 "IT 강국, 속빈 강정… 구글과 다음 경쟁 되겠냐”"

기사승인 2010-06-16 16:29:01
[쿠키 경제] “겉으론 IT 강국 같지만 과한 말로 ‘속빈 강정’이다.” “다음지도는 한글로만 나오지만, 구글에는 현지 언어로 세계 지도가 뜬다. 이렇게 하면 구글과 다음이 경쟁이 되겠느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진정한 IT(정보기술)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드웨어 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KT와 벤처기업협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IT CEO 포럼’ 조찬강연에서 “우리 IT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하드웨어 위주로 편중돼 있고 장비, 부품소재는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 IT 소비강국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 위주 산업구조로 글로벌 100대 패키지 소프트웨어 그룹이 전무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본 우리는 베트남, 이집트, 필리핀과 같은 수준”이라며 “IT 산업강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속빈 강정이 아닌 속이 꽉찬 IT 강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대책으로는 “하드웨어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먼저 시스템 반도체 육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반도체산업 육성전략’을 7월 중 수립할 계획”이라며 “2009년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158억 달러이나, 시스템 반도체 수입액은 177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파운드리(수탁생산)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네트워크.방송장비 업체와 수요업체간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추진, IT 장비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IT 부품, 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고, 2차전지 소재 특화기업 육성, 수요 맞춤형 센서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어 “연구소당 연간 170억원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IT 명품인재 양성을 통해 세계 5대 대학연구소를 육성하고, 전문형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도록 대학 IT 교육과정의 질적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며 “IT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4세대 이동통신 등 대형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선순환적 IT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융합 신산업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 및 관행을 발굴 개선하고,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 수요기업과 IT기업 간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IT 융합을 자동차, 조선 등 각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IT산업 발전전략’을 7월 중 수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태계 강화를 위해 “수요기업과 협조기업의 협력을 강화, 모든 지원 프로그램에서 양자가 함께 들어있는 프로그램을 가져오는 그룹에 우선권을 주도록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협소한 내수 시장만 보고서는 세계 시장으로 갈 수 없다”며 ‘글로벌 마인드’를 당부했다.

벤처기업 자금지원 강화를 묻는 질문엔 “벤처 자금을 다 정부가 대주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정보화에 이어 녹색 시대를 맞아 제2의 벤처붐이 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박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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