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애플의 매력일까, 아님 이 사람이 이상한걸까?’
애플 스토어 앞에서 일주일째 캠핑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남성이 화제다. 이 남성이 이처럼 ‘비정상적인’ 생활을 자처하고 있는 이유는 오직 아이폰4의 첫번째 구매자가 되기 위한 일념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의 저스틴 와고너씨. 그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앞에서 일주일째 텐트를 쳐 놓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텐트 안에는 이불은 물론 물, 먹을거리, 아이스박스, 간이 의자 등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물품들이 갖춰져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남성이 애플의 신제품을 첫번째로 손에 넣기 위한 캠핑 생활을 이번에 처음한 것이 아니라 세 번째라는 것이다. 그는 아이폰3G가 출시됐던 2008년에도 이같은 ‘끈기’로 첫 구매자라는 ‘영광’을 안았다.
물론 해외에서 유명 IT기기가 출시될 때 이같은 마니아들의 기행은 가끔씩 볼 수 있다. 하지만 와고너씨처럼 일주일간이나 텐트를 쳐 놓고 숙식을 해결하며 기다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 덕분에 그는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들과 현장 인터뷰까지 하는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당연히 나보고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난 (미친 사람이 아니라) 애플의 골수팬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그의 인내심을 시험해보는 것일까. 얄궂게도 당초 이달 24일로 예정됐던 아이폰4 출시는 다음달 2일로, 다시 14일로 연기됐다. 과연 그의 헌신적인 애플 사랑이 두 번에 걸친 출시 연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하나의 볼거리다.
비정상적인 모습이지만 삼성전자, LG전자, HTC, RIM, 모토롤라 등 세계 유수의 IT제조업체들의 제품에서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다. 전세계 소비자를 잡아끄는 애플만의 매력이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