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봤습니까?”-“일본, 끝내준다!”…日 열광하고 韓 충격먹고

“한국, 봤습니까?”-“일본, 끝내준다!”…日 열광하고 韓 충격먹고

기사승인 2010-06-25 15:14:01
[쿠키 톡톡]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일본축구팀이 덴마크를 3-1로 제압하고 첫 원정 16강을 확정짓자 한국과 일본 네티즌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일본 축구팬들은 그동안 한국축구에 짓눌려온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버린 듯 열광했다. 한국의 인터넷에서는 일본 축구의 달라진 모습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칫 ‘아시아 맹주’의 자리를 내줘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일본의 온라인은 25일 경기가 끝나자 불야성을 이뤘다. 관련 기사마다 댓글이 수십·수백개씩 달리며 흥분이 가시지 않은 열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동안 자국팀이 평가전마다 졸전을 벌이며 실망감을 안겼던 터여서 기쁨은 더했다.


아이디 SOS*****는 “오늘 강한 일본을 보았다. 지금까지의 울분이 풀어지는 쾌승. 오늘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rbi*****는 “시합이 거듭될 때마다 강해지는 느낌이다. 팀에 일체감이 있고 이 기세는 진짜다”라며 감격해했다.

일본에 앞서 원정 첫 16강을 이룬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거론됐다. 함께 아시아 출전국으로서 선전해나가자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일본의 실력을 폄하하거나 적대시 해 온 일부 한국 네티즌들을 의식한 듯한 댓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hea*****는 “(일본에서) 덴마크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한국인을 봤다. (일본이) 싫으면 여기 살지 않으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mut*****는 “한국 인터넷에서 68%가 덴마크 승리를 예상한다는 한 조사결과를 봤다. 유감이다”라고 섭섭해 했다. fro*****는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반란’ 등 일본을 반도와 관련짓는 건 매우 불쾌하다. 이제 반도같은 건 시야에 들어오지 않으니까”라며 노골적으로 비꼬았다.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16강 진출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대다수는 일본의 축구 실력에 놀라움과 부러움이 섞인 탄식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한국팀보다 일본팀이 훨씬 강해 보인다는 평도 이어졌다. ”3-1은 놀라운 스코어다. 일본의 실력을 인정해야 한다”, “월드컵 4강이 목표라는 오카다 감독을 비웃었지만 혼다와 엔도의 프리킥 골을 보고 감탄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력을 비교하는 글도 이어졌다. “일본의 조편성이 한국에 비해 쉽지 않았는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력 자체로만 보면 오히려 한국 보다 낫다. 적극적으로 공격수를 투입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E조 2위를 차지한 일본은 오는 29일 F조 1위로 진출한 파라과이와 16강전 경기를 갖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조현우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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