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2007년 도입돼 지리산에서 살던 4년생 수컷 반달가슴곰이 지난 12일 경남 산청 농가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단은 죽은 수컷에 특별한 외상 흔적이 없는 점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직 검사 결과 살충제 농약인 포레이트 성분이 다량 검출된 점으로 미뤄 이 곰이 지역 농가에서 쓰다가 남긴 농약을 먹고 죽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에는 북한에서 도입한 6년생 암컷 반달가슴곰이 전남 구례의 작은 마을로부터 100m 떨어진 야산에서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다. 이 곰은 목에 올무가 걸린 채 나무에 올라가 버둥거리다가 올무 줄이 나무에 뒤엉킨 상태에서 떨어져 질식사한 것으로 공단은 보고 있다. 북한에서 2005년 도입된 이 곰은 2007년과 2008년에도 올무에 걸렸다가 구조된 적이 있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이 지역에 올무를 설치한 혐의로 최모(71)씨를 붙잡아 야생동식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