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 거덜나도 정신못차린 그리스 노조, 또 파업

나라살림 거덜나도 정신못차린 그리스 노조, 또 파업

기사승인 2010-07-08 1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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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국가 재정파탄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노조들이 또다시 파업에 돌입했다고 국영TV인 ERT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그리스 양대 노총은 재정적자 감축 조치의 핵심인 연금개혁안에 대한 의회의 최종표길이 열린 이날 24시간 동시 총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1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가운데 긴축안을 내놓은 이래 여섯번째 동시파업이다.



ERT 인터넷판은 이번 파업으로 지하철 시내버스 철도 여객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됐고, 세관 세무서 지방정부 연금사무소 등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일부 국공립 학교는 휴교했으며 국공립 병원은 비상체계로 운영됐다. 은행과 호텔 등 민간부문 사업장도 일부 문을 닫았다.



공항 관제사들이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아테네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 역시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중단됐다.



양대 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아테네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서 국회 앞 광장까지 거리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야니스 파나고풀로스 GSEE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가 정당한 만큼 이 같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회는 이날 연금개혁안에 대한 최종 표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 연금개혁안은 전날 실시된 예비 표결에서 찬성 159표, 반대 137표로 통과됐다.



예비 표결 결과는 연금개혁안이 조항별로 찬반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최종 표결을 통과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개혁안은 현재 60세인 여성의 연금수령 개시연령을 매년 1년씩 늘려 65세로 높여 남성과 같게 맞추고, 최대 연금수령이 가능한 연금납부기간을 35년에서 40년으로 확대하며 현재 61.4세인 평균 연금수령 개시연령을 오는 2015년까지 63.5세로 높이고자 조기 퇴직에 대한 불이익 조항을 신설했다.



이 개혁안은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 동안 총 1100억유로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약속한 긴축 프로그램의 핵심 조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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