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경찰, 자매 성폭행 동일범 소행

한심한 경찰, 자매 성폭행 동일범 소행

기사승인 2010-07-09 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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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언니의 성폭행 미수사건을 수사하던 현장 근처에서 동생이 성폭행당한 사건의 범인은 동일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5개월전 벌어진 사건 수사에 나섰던 경찰이 피해 현장뿐 아니라 범인 추적에서도 허술한 수사를 펴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목포경찰서는 최모(22)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일 새벽 목표 한 주택에 침입, 자고 있던 A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 1월 24일에도 새벽시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귀가하던 A양 언니를 집 부근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A양 언니는 최씨가 성폭행하려하자 저항하는 과정에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목과 어깨 등에 중상을 입었다.

최씨는 검거 당시에는 언니 성폭행 미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추궁하자 두 사건 모두 자신의 소행이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지난 5개월 동안 수사를 벌이면서 탐문수사와 잠복 등을 통해 사건 현장 근처를 샅샅이 뒤졌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겉치례식 수사만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성폭행 미수 피해자가 중상을 당한 사건임에도 증거조사가 불충분했으며 현장 근처에 대한 방범순찰 강화 조치조차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범인 검거는 피해자 동생의 또 다른 성폭행 피해가 발생함으로써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경찰의 한심한 수사 관행을 잘 보여준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경찰은 "사건 수사에 뚜렷한 성과가 없어 수사인력 구조상 이 사건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범죄 수사에 신경쓰다 재발을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목포=이상일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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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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