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베트남 여성, 신혼 1주일만에 살해당해

스무살 베트남 여성, 신혼 1주일만에 살해당해

기사승인 2010-07-09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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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민온 지 7일밖에 안된 신혼 베트남 여성이 남편에 의해 흉기에 찔려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무책임한 결혼대행업체에 의해 심각한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을 소개받아 결혼해 입국한 이 베트남 여성은 갓 스무살에 한국말조차 몇 마디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폭행 당하는 이유조차 모른 채 숨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 9일 사하경찰서는 베트남인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하루전인 8일 저녁 7시 25분쯤 부산 신평동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인 아내 A씨(20)와 말다툼을 하다 얼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흉기로 A씨의 복부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경찰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으며 경찰은 김씨를 설득해 지구대로 오게 한 뒤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나는 정신질환을 알고 있다. 부부싸움을 하는 데 귀신이 자꾸 죽이라고 말하는 환청을 들었다.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었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일 한국에 처음 입국해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갓 1주일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A씨가 할 수 있는 한국말은 남편을 부르는 '오빠' 라는 말 이외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국제결혼 대행회사를 통해 지난 1월이 처음이었으며 소개받은 직후인 같은 달 베트남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 4월 A씨의 입국을 위한 여권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베트남에 다녀왔으며 3개월여의 수속 기간을 거쳐 A씨를 결혼이민자로 부산으로 데려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8년간 무려 57차례나 정신병원에서 입원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결혼대행회사는 A씨에게 이같은 사실은 전혀 알려주지 못했다. 김씨로부터 결혼대상자를 물색하는 조건으로 돈은 받았지만, 그의 정신병 전력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대행사는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베트남 처녀를 물색했고 A씨가 "한국 남성과 결혼을 원한다"고 나서자 두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한국말도 못하는 A씨와 왜 말다툼을 벌였는지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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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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