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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국민연금에도 투기하는 서울 강남3구 부자동네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정한 액수의 노후소득이 보장되는 국민연금에 의무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고소득, 고학력층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지역 여성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7603명으로 25개 구별로 인구대비 임의가입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순위 순서)였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제는 국민연금에 가입의무가 면제된 전업주부, 27세 이하 학생, 군복무자 등도 자신이 원하면 국민연금 가입을 허용하는 제도. 가입자는 2008년 말 2만8천명, 2009년 말 3만6천명, 5월 말 4만4천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초구는 여성 인구 22만2018명 가운데 임의가입자가 431명(0.194%)으로 그 비율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 0.193%, 송파구 0.192% 등 강남 3구와 강동구 0.169%, 양천구 0.166% 등 준 강남권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 5개 부자동네의 임의가입자만 모두 2509명으로 서울 전체의 여성 임의가입자의 33%를 차지했으며 지역가입자 대비 임의가입자 비율 역시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강남구 순으로 높았다.

현재 부부가 함께 연금을 받는 부부 수급자 9만8443쌍 가운데 합산 최고액이 월 203만원에 이르는 등 국민연금은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생활 자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강남권 중산층의 아파트촌에서 장기 수익성이 확실한 국민연금을 기본 포트폴리오 투자대상에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임의가입자가 늘어났다는 게 복지부의 분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간 보험상품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연금의 수익성이 좋다는 점을 고소득층 고학력층이 먼저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강남권의 여유 소득을 갖춘 가구를 중심으로 임의가입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7월부터 임의가입자가 내야 하는 최저 보험료를 월 12만6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인하, 주부와 학생들의 임의가입 문턱을 낮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