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최근 SK텔레콤이 갤럭시S에 주력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대답하며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함께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갤럭시S는 SK텔레콤이 올인하고, 삼성전자가 자랑하고 있다. 갤럭시S는 역작이다. 아이폰4와 갤럭시S, 베가 중에서 꼽는다면 갤럭시S”라며 “그러나 통신사가 특정 업체에 치우쳤을 때 불이익은 열달 뒤에 올 것이다. 팬택이 스카이라는 브랜드를 SK텔레콤에 공급하지 않는다면, 삼성의 (SK텔레콤에 대한) 공급구조는 단단해질 것이고 지배구조는 커질 것이다. 나머지 한 회사가 잘해주면 좋겠지만, 이 회사가 실수한다면 독점적 구조는 해당 통신사의 이익을 해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SK텔레콤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일을 해왔다. 이번에 베가의 마케팅을 SK텔레콤이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내 시장에 제품을 안 내놓을 것”이라며 “해외에 우리 제품을 달라는 통신사들 많다. 일정하게 제품량도 보장해준다. 북미 시장이 그렇다. 물론 상대(SK텔레콤)에게 두터운 믿음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문제다. 베가를 SK텔레콤외에 다른 통신사에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갤럭시S 마케팅에 집중하며 마찬가지로 SK텔레콤에만 독점 공급된 팬택 ‘시리우스’가 너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갤럭시S는 출시 19일만에 3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시리우는 출시 석달 만에 12만대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팬택 관계자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발언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려다보니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도 살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나오게 된 것”이라며 “시리우스도 팔 만큼 팔았다. 현재 팬택과 SK텔레콤의 관계는 아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