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 억지다 노인 유서남기고 자살

경찰조사 억지다 노인 유서남기고 자살

기사승인 2010-07-15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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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자살한 60대 노인이 “경찰 조사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 마을 공터에서 공기총으로 자살한 노씨는 노트 3장 분량에 유서에서 “되지도 않는 사건 때문에 너무 시달렸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2007년 환경업체 대표를 공기총으로 위협해 1억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공갈 등)로 지난 3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아 5월 검찰에 송치됐었다.

노씨는 유서에 “제보를 받고 조사한다는데 (사실이) 아니면 풀어줘야지, 나도 모르는데 영장을 쳐 재조사를 했단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대질신문도 요청했지만 경찰은 “법에 구속돼 대질하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도 했다. 또 “진급하려고 여러 수단을 다하는 그 형사, 민중 지팡이 아니다”“그 형사를 죽이려 했지만 살인자 후손 만들지 않으려고 그만뒀다”고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사가 대질조사하라고 지시해 그렇게 하려 했지만 피해자가 노씨한테 공포감을 느껴 못만나겠다고 해 피해자만 조사하고 불구속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돈을 거래한 증거가 명확했고 억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사건을 담당한 울산지방검찰청 관계자는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법리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 있어서 아직 노씨를 소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울주서 관계자는 전날 "노씨가 유서에 경찰조사 때문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거짓말했던 것에 대해 "해당 경찰이 다른 부서 소속이라 말을 조심한 것일 뿐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터넷뉴스팀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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