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무료범퍼 제공이 애플이 제안하는 해결책인 듯 하다”며 “그리고 30일 안에 요청할 경우 완벽히 환불해주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무료 범퍼는 9월 30일까지 공급될 예정이며 잡스는 이후 수신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날 스티브 잡스는 무료범퍼와 환불 카드를 제시했지만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 선 ‘혁신 아이콘’의 대응은 차라리 ‘실험과 통계’였다.
최종 입장이 완료되고 약 7분 정도 후에 등장한 스티브 잡스는 “우리는 처음으로 이것(테두리 왼쪽 하단을 쥘 경우의 수신감도 저하)이 아이폰, 노키아, 모토로라 모든 종류의 다른 폰들도 이것과 동일한 이슈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우리 스스로 직접 실험해 본 것을 보여주겠다”며 입을 뗐다.
그는 그래픽과 도표 등을 통해 블랙배리 볼드 9700, HTC 드로이드 에리스, 삼성전자 옴니아2 등에서 동일하게 안테나 바(Bar)가 떨어지는 모습을 시연했다.
그는 “전화는 완벽하지 않다. 업계 전반에 걸쳐서 이 문제에 대한 도전과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 왔지만, 이것은 여전히 풀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안테나 바 부분을 눈에 보이도록 만들었다. 안테나 신호를 떨어뜨리는 부분을 눈에 띄도록 라인을 그었다”며 사용자 배려에 소홀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은 신호의 감도를 떨어뜨리는 약한 부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폰4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스마트폰이 똑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는만큼 무료범퍼 제공 등에 나서지만 근본적으로 아이폰4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님을 실험을 통해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그는 이번 수신감도 저하 문제로 인한 고객의 실망이나 비난이 외부서 그려진만큼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케어 서비스를 통해 흥미로운 통계를 봤다. 안테나 문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느냐는 기록이었다. 이 이슈로 인해 0.55%만이 전화를 했다”며 “마지막 수치는 AT&T로부터 날아온 환불 수치다. 아이폰3GS의 환불 요청 수치는 6%였던 반면에 아이폰4는 1.7%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적은 사용자들이 이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어쨌거나 우리는 모든 사용자들을 걱정해야 하며 돌봐야 한다”며 “우리가 수치 데이터 및 연구결과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아이폰4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가 지난달 출시 이후 3주간 300만대 이상 팔렸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의 7월 30일 발매 국가에서 한국은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인증이 늦어지고 있다고만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