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내놔!” “못 줘!”

일본의 유명 전자업체 도시바가 월드컵 우승을 이용한 이벤트로 스페인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 16일 일본 기즈모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월드컵 기간 전부터 스페인에서 ‘붉은색(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의미함)이 이기면, 당신의 승리’라는 제목 아래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토시바의 최신 인텔 코어(Intel Core) i5 2010 탑재 노트북PC, 텔레비전 구매 금액을 돌려준다는 이벤트를 벌이며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그러나 도시바는 월드컵이 끝난 후 ‘돌변’했다. 해당 제품을 구입만 하면 비용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웹사이트에 등록한 소비자만 해당된다고 밝힌 것이다.

구매자들과 소비자 단체는 발끈했다. 광고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그저 웹사이트에 좁쌀만한 글씨로 적혀 있었고, 당연히 등록을 한 구매자는 거의 없었다. 알고보니 등록 기한도 6월 17일까지였다. 도시바측은 “광고에 등록이 필요하다는 내용까지 명기할 의무는 없다”며 자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월드컵때마다 이 업체 저 업체의 ‘우승하면 공짜’ 이벤트가 있어 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벤트의 수혜를 입은 소비자는 없었다. 스페인은 이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우승을 하자 이 이벤트는 열광적인 자축 분위기에 찬물만 끼얹고 있는 존재가 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