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KBS는 김미화가 제시한 문건이 이른바 ‘블랙리스트’(출연자 금지 명단이 적힌 문서)에 관한 내용을 의미하는 문서가 아니라고 밝혔다.
방송인 김미화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고 적힌 문건에 대해 KBS는 “일부 프로그램의 심의 지적에 대한 단순 논의 결과일 뿐”이라며 “이른바 ‘블랙리스트’ 결정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미화가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에게 공개한 문서는 지난 4월5일 작성된 것으로 “내레이터 선정위원회 구성 관련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 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 지 의문”이라고 적혀 있다. 김미화는 지난 4월4일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내레이션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KBS는 “심의실 방송 모니터 지적 내용에 대한 논의 결과를 지역국 등에 전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라는 표현에 대해 “이념적, 정치적 논란이 아닌 내레이터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말한 것”이라며 “마치 이 문건이 특정인을 겨냥한 ‘블랙리스트’의 실체로 거론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김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프로그램의 심의 결과, 내레이션의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면서 띄어 읽기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이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KBS는 또 “김 씨와 여러 통로로 의견을 교환해왔다. 김 씨의 주장처럼 으름장을 놓고 곧바로 고소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유명 방송인이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을 해 KBS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김미화 씨 뿐만 아니라 KBS로서도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미화는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마친 뒤 KBS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피고소인의 자격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곧바로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