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 3개 출자사 ‘중재안’ 제시

용산국제업무 3개 출자사 ‘중재안’ 제시

기사승인 2010-07-21 16:58:00
[쿠키 경제] 파국으로 치닫던 서울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에 대해 일부 출자사들이 중재안을 제시, 수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출자사인 롯데관광개발과 KB자산운용, 푸르덴셜 등 3개사는 30개 전체 출자사가 자금 조달에 기여하는 중재안을 발의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2일 열리는 긴급 이사회에서 중재안을 제시하고, 다음달 6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출자사들에 요청할 계획이다.

중재안은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투자자에 대해 총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또 건설투자자 외에도 5000억원 규모의 빌딩정보시스템(BIS) 시공권을 갖는 삼성SDS에 대해서도 500억원의 별도 지급보증을 제안했다.

땅주인이자 최대주주인 코레일에 대해서는 토지대금을 담보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할 수 있도록 반환채권을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담보 규모는 계약금 8000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납부해야 할 중도금 1조원 등 총 1조8234억원이다. 내년까지 코레일에 내야 하는 1500억원의 분납이자에 대해서는 별도이자 437억원을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오는 2015년까지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그동안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이 주장해온 유상증자 부분은 30개 전체 출자사가 지분 비율에 따라 총 3000억원을 증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번 중재안은 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30개 출자사가 모두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라며 “만약 사업이 좌초될 경우 혼란과 출자사의 책임이 요구되는 만큼 출자사 모두 일정부분의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과 컨소시엄 대표사인 삼성물산간 양측의 이견으로 합의안이 쉽게 도출될지 미지수다. 코레일 측은 “출자사들이 계약금 납부에 대한 별도 이행보증을 하지 않는 한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밝히면서도 “(유상증자방안에 대해서는) 출자사 전체가 합의한다면 검토해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측도 “건설사 외에 다른 출자사들이 나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건설회사에만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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