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전염병까지...처절한 북한 여름

물폭탄에 전염병까지...처절한 북한 여름

기사승인 2010-07-23 12:58:00
북한이 장마철 물폭탄에 전염병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엄청난 ‘여름 홍수’를 겪고 있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23일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에 전날 하루 2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각각 이날 오전 평안북도 운산군, 함경남도 신흥군과 함흥시에서 호우로 불어난 강물이 범람, 고립 주민 68명이 긴급 출동한 공군 비행기 4대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들 방송은 “운산군에는 21일부터 22일까지 39시간동안 204mm의 비가 내렸다”며 “홍수로 1000 정보 가까운 농경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에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개성 인근 장풍군에 332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외신들은 500여명의 사망자와 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2007년처럼 올해도 북한의 장마 피해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전역에서 여름 전염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지만 치료약이 부족한데다 당국의 대책도 없어 주민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레라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성홍열 같은 전염병이 돌아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속출하는데도 북한 당국은 병원체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새로운 질환을 일으키는 신종 전염병까지 확산되는 실정이다.

이 방송은 “청진 무산 부령 등에서는 악성 여름감기가 널리 퍼졌지만 그저 전염속도가 수그러들기만 기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에서 만드는 의약품의 신뢰도가 낮아 중국산이 장마당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며 “당국은 손발을 자주 씻고 식초를 많이 마시라는 예방법만 주민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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