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달린다⑦] ‘7+1’ 독도레이서, 못 다한 뒷이야기…김영주·고 김도건

[독도가 달린다⑦] ‘7+1’ 독도레이서, 못 다한 뒷이야기…김영주·고 김도건

기사승인 2010-07-23 15:45:00


[쿠키 사회]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8년 12월 의기투합한 ‘독도레이서’(Dokdo Racer).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 일본 등 17개국을 돌면서 세계인들에게 ‘독도’와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정직한 땀방울을 흘린,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보여준 7인의 청년들이다.

이들의 활약상을 누구보다 반색하며, 하늘나라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고 김도건 대원까지, 세계를 누빈 일곱 명과 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스마일 맨’으로 살아있을 숨은 공로자 ‘그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1편 리더 한상엽, 배성환, 정진원에 이어 2편에서는 최가영, 이한나, 윤지영 대원에 대해 알아봤다. 3편에서는 숨은 공로자인 김영주와 고 김도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내 매니저 김영주(24·연세대 기계공학)

김영주는 ‘독도레이서’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해외로 떠난 6인의 ‘독도레이서’를 위해 국내에 홀로 남아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 팀이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멤버들은 “영주가 없었으면 이번 프로젝트는 끝까지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입을 모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저도 같이 해외로 나가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긴 했죠. 그런데 화려한 조명을 받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그림자’가 되어야 하잖아요. 제가 ‘독도레이서’를 환하게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김영주는 국내 일정을 정리하고 후반 일정인 아프리카 남아공 때부터 합류했다. 당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기에 뒤늦게 도착한 영주는 지쳐있는 멤버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했다. 정진원은 “오랜 기간 쌓인 여독에 독도를 알리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친구의 활기차고 열정적 모습을 보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영주는 ‘독도레이서’를 통해 얻은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되살려 약자들을 위한 기술을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수자원이 오염되어 있는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가 있는데요. 저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유익한 물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늘 함께한 고 김도건(20·서울대 조선해양공학)

고 김도건 대원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멤버들의 눈빛은 촉촉해졌다. 김도건은 2008년 2월23일 독도 알리기 국내 릴레이 행사에 참여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모는 트럭에 치여 운명을 달리했다. 그것도 목적지인 포항까지 29km를 앞둔 상황이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스무 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듬직했던 동생, 어떤 일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스마일 맨’이었기에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 망연자실했다.

“도건이가 죽은 뒤 모든 의욕을 잃었어요. 독도 알리기고 뭐고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었죠. 그런데 도건이 부모님께서 ‘끝까지 해야 도건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고 응원해 주셔서 다시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만약 이대로 끝낸다면 도건이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일개 ‘대학생’으로만 기억될 것 같았어요. 도건이를 위해서라도 이를 악 물고 뛰었습니다.”(최가영)

“6명이 뛰었지만 늘 7명이 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딜 가나 마음속에 항상 도건이가 함께 하는 것 같았죠. 해외에도 도건이의 소식이 꽤 알려져 눈물을 글썽거리는 분들도 많았어요. 손을 꼭 잡아주시며 ‘열심히 뛰어 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 도건이는 우리가 힘들 때 일으켜주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도와준 원동력이었습니다.”(정진원)

또 다른 꽃을 피우기 위해…오늘도 씨앗을 뿌린다

4년 전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를 횡단한 ‘독도 라이더’(Dokdo Rider)의 정신을 이어받은 2기 ‘독도레이서’. 이들은 3기 후배들에게 ‘독도 사랑’이라는 씨앗을 남길 수 있는 선배가 되길 바랐다.

‘독도레이서’는 지금쯤 어딘가에서 자라나고 있을 3기의 출연을 고대하며, 그동안의 활약상을 정리한 전시회를 열고 백서를 만들 계획이다. 전시회는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경복궁역 메트로 미술관과 서울대입구역 내 전시장에서 열린다. 백서에는 17개국을 돌면서 독도를 알린 노하우, 여행 과정, 퍼포먼스 등이 수록될 예정이며, 출판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독도레이서’의 열정을 좀 더 자세히 느끼고 싶다면 국민일보가 만든 케이블 채널 ‘쿠키TV’가 3부에 걸쳐 특별 제작한 ‘독도가 달린다’를 시청하면 된다. 1부는 오는 26일(오전 8시)과 28일(오후 1시 및 8시), 2부는 29일과 31일(오후 1시 및 8시), 3부는 26일과 30일에 이어 8월1일(오후 1시 및 8시)까지 전파를 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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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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