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25일 오전 긴급경영회의를 열고 장 모 강사가 인터넷 강의에서 군복무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서비스 이용자 및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장 모 강사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이후 수능강의 출연을 중단시키고 해당 강의 동영상을 인터넷 다시보기에서 삭제키로 했다.
다만 EBS는 수능시험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해당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EBS는 “해당 강사의 군대 관련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며 “이를 걸러내지 못한 EBS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EBS는 이와 함께 이런 내용이 인터넷에 서비스되는 것을 막지 못한 제작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이번 일은 2010년 기준 2만8000여편의 강의를 제작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의내용을 3단계에 걸쳐 모니터링하는 체제로 내용 검수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출연 강사 선발 시 강사의 자질을 더욱 엄격하게 검증할 것을 약속했다.
장 모 강사는 서울 소재 모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과를 담당하고 있는 현직 교사로 2007년 2월부터 EBS에서 강의를 맡아 왔다.
장 모 강사는 강의 중 “군대가서 뭐 배워요, 죽이는거 배워 오잖아요, 근데 지키진 뭘 지켜요” 등 군복무에 대해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24일 이 발언이 전해진 직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EBS 홈페이지, 해당 강사의 미니홈피, 재직 중인 학교 홈페이지 등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 정도로 비난·항의성 글이 쇄도할 정도로 파문이 확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강사의 발언을 두고 ‘군살녀(軍殺女)’란 별명을 붙이며 비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