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변신 스마트폰, 美서 탈옥수단으로 인기

만능변신 스마트폰, 美서 탈옥수단으로 인기

기사승인 2010-07-27 19:00:00
[쿠키 국제]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미국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엉뚱한(?) 이유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손가락 터치 하나로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디지털 기계를 작동 또는 정지시킬 수 있는 첨단기능 때문에 죄수들이 스마트폰을 탈옥에 이용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 및 주립 교도소 대부분은 내부 감옥문의 대부분을 최신 디지털 전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바꾼 상태이며 CCTV와 보안 감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접근하기에 안성맞춤’인 교도소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죄수들은 가족이나 친지, 혹은 자신의 영치금을 이용해 스마트폰 구입에 안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대 휴대전화 통신망회사 가운데 하나인 티모바일(T-Mobile) 통신망을 이용해 재소자와 재소자 친지들이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탈옥하려는 시도가 수십차례나 포착돼, 사전차단된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폰의 교도소 반입이 폭증하자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전면 금지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CC는 최근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이 죄수들의 탈옥 수단을 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죄수 본인의 스마트폰 휴대 금지는 물론 가족 친지의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교도소 운영시스템에 접근하고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CC는 이어 재소자 및 가족의 스마트폰 소유 제한을 법제화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하지만 인권단체와 재소자, 가족들은 “스마트폰 구입과 휴대는 미국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인 만큼 이를 제한하는 어떠한 입법 조치에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탈옥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은 현재의 교도소 시스템상 결함에 불과하니, 교도소 감방 잠금장치와 CCTV 운영체제를 바꿔면 된다는 논리다.

로이터는 “스마트폰은 정교하게만 조작하면 자신이 접근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심지어 수십km가 떨어진 곳에서 총 방아쇠도 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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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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