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대교서 장기기증 호소했지만…’ 어머니 끝내 숨져

‘잠실대교서 장기기증 호소했지만…’ 어머니 끝내 숨져

기사승인 2010-08-06 16:11:00
[쿠키 사회] 지난달 중증 간 질환을 앓는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해달라며 서울 잠실대교에서 소동을 벌였던 30대 남성의 어머니가 끝내 숨졌다.

6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세무회계사무소 직원 이모(38)씨는 지난달 26일 잠실대교 중간 지점에서 ‘어머니가 위독하다. O형 간 기증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같은 내용의 유인물 1200여장을 뿌리며 장기기증을 호소했다. 당시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상대로 1시간 20분 동안 흉기를 휘두르며 대치하다 불구속 입건됐다.

이씨의 어머니는 B형 전격성 간염으로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투병하다 지난 1일 오후 8시30분쯤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잠실대교 소동 이후 4∼5명이 간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하지만 이씨 어머니와 의학적 조건이 맞지 않아 기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주중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이씨의 사정은 딱하지만 경찰관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기 때문에 일단 검찰에 송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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