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시스템이 공교육 바꿔,미국은 교육혁명중

경쟁시스템이 공교육 바꿔,미국은 교육혁명중

기사승인 2010-08-10 14:47:01
[쿠키 국제]수십년동안 학생들의 학력저하와 교육부실에 허덕이던 미국 공립학교에서 ‘연방정부발’ 교육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평준화 교육에 이골이 난 공립학교에 완전경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학생들의 학력수준과 낙후된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언론인 매클래치는 8일 버락 오바마 정권의 교육부장관인 아니 던컨이 도입한 ‘레이스투더탑(Race To The Top)’ 프로그램이 50개州 산하 초중고 공립학교들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스투더탑은 미국 50개 주 초중고의 학력수준 등을 비교해 최고의 평가를 받은 주에 대해 1000만~5000만달러의 연방예산을 현금지원하는 프로그램. 애당초 던컨 장관이 이 프로그램 도입을 주창하자 교원노조에서는 “학생의 학력을 볼모삼아 학교를 돈을 얻기 위한 노름판으로 바꾸는 최악의 계획”이라고 강력 반대했다.

하지만 던컨 장관은 2009년 소신을 꺾지 않고 반대기조가 강했던 연방의회를 설득, 43억달러의 예산을 따냈다.

그리고는 곧바로 계획 실행에 착수, 각주에 대해 각급학교 학력평가 성적을 연방 교육부에 제출토록 통보했다. 대신 레이스투더탑 참가는 각 주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주정부들은 계획이 시작된 지 한달만에 50개 주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가 신청을 했다. 지난해말 끝난 첫 번째 레이스투더탑에 참가한 주는 50개주 가운데 43개였다.

학생들의 학력수준과 교육환경, 공립학교 운영시스템 등이 가장 훌륭한 주로 테네시주와 델라웨어주가 뽑혔고, 각각 5000만달러와 1000만달러의 교육예산이 지원됐다.

그러자 올해들어 50개주가 모두 레이스투더탑 참가를 선언했다. 연방 교육부는 올해도 2개주만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 발표되자, 각 주의 각급학교들은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급 교육청은 학력평가에서 일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학교의 경우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지 않기로 했고, 학교장은 학력 수준이 낮은 학급 교사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당국과 학교 방침이 정해지자, 보조교사와 학부모교사까지 동원하며 학생들의 학력 끌어올리기에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제불황으로 재정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져가던 공립학교들에게 던컨 장관의 프로그램은 마치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로 여겨진 것이다.

각 주 교육당국도 주내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초중고생 전체에 대한 학력평가 횟수를 늘리며 이 프로그램에 전향적인 자세다.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다른 형태의 일제고사를 초중고생이 의무적으로 치르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는 천편일률적인 시험문항으로 인해 제대로 학력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연방정부의 학교에 대한 완전경쟁 시스템 도입이 주정부와 교육당국, 학부모, 학생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당초부터 강력반대를 내세웠던 교원노조의 목소리는 완전히 잠잠해져 버렸다.

교원노조에 가입된 교사들조차도 “우리가 좀 더 노력하면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고 공립학교의 교육환경도 크게 개선된다”며 노조측의 반대입장 철회를 주장하기까지 한다.

신문은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이 일상화된 공립학교에 완전경쟁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지금까지는 완전히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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