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동물처럼 울부짖어” 조현오 또다른 막말 물의

“천안함 유족 동물처럼 울부짖어” 조현오 또다른 막말 물의

기사승인 2010-08-15 15:52:00
[쿠키 정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거액의 차명계좌 때문이라는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천안함 유족에 대해 “동물처럼 울부짖는다”는 발언도 했다고 KBS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지난 3월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기동경찰 지휘요원 464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천안함 유족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도 선진국 국민이 되려면 격이 높게 슬퍼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며 “(천안함 유족들이) 동물처럼 울부짖고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언론이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당시 교육 영상의 ‘동물’ 발언은 ‘소·돼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는 경찰에 대한 사회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거침 없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우리 경찰이 미국 경찰보다 한참 못한 것처럼 욕을 먹는 것은 언론, 정치인, 판사들의 잘못된 판결과 결정, 국민 정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이에 대해 “천안함 관련 발언은 유족들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격조 있게 이어갔으면 해서 말했다”고 이 방송에 해명했다.

KBS는 이어 조 내정자가 2007년 모친상을 당했을 때 한 사람으로부터 부조금 1억7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조 내정자는 이 부조금을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는 부조금 문제에 대해 오는 23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전날 “조 내정자가 같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느냐. (바위에서)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나. (국회가) 특검하려고 하니까 권양숙 여사가 민주당에 얘기해서 특검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기 후보사퇴의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게 하는 것이 정도”라면서도 “조 내정자는 더이상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의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즉각 국민과 노 전 대통령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하루종일 조 내정자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네티즌들은 “고인에게, 유족에게 저런 막말을 퍼붓다니 조 내정자의 속마음에는 온통 증오와 미움만 있는 듯 하다”며 “저런 자에게 어떻게 우리 나라 경찰권력을 맡길 수 있느냐”는 비난글을 퍼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