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갤럭시S와 아이폰4가 출시된 시점인 지난 6월7일부터 7월31일까지 경제지들의 관련 기사(제목+내용)들을 검색·분석한 결과, 이같은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이 기간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사검색서비스 카인즈(KINDS)에서 국내 주요 일간경제지 8개사(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이투데이, 파이낸셜뉴스, 프라임경제, 한국경제, 헤럴드경제)를 검색한 결과
기사 꼭지 수로는 ‘갤럭시’가 총 2003건, ‘아이폰’은 3686건으로 애플 아이폰4의 기사가 갤럭시S에 비해 1.8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경제지 중 프라임경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갤럭시’보다 ‘아이폰’ 관련 기사를 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S관련 기사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들인데 반해, 애플 아이폰4에 대한 기사는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협회는 아이폰 관련 기사 수가 월등히 많은 것에 대해 갤럭시S 기사에 아이폰을 비교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검색이 중복·반영됐기도 하지만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비판 기사도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폰4의 수신결함 문제가 처음 국내에 알려진 6월27일이 기점으로 부정적 기사가 늘어났다. 경제지들은 이날 이후 ‘아이폰4 안테나 문제있나’ ‘성능 UP 아이폰4, 보안위험도 UP’ ‘가짜 트위터에 속아 리콜 소동’, ‘수신불량 집단소송 조짐’, ‘아이폰 새 OS 못쓰겠네’, ‘‘수신결함 이어 속도논란’, ‘“아이폰4 도입 통신사는 실적 떨어질 것”’ 등 수신결함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부정적 기사들을 쏟아냈다.
내구성 실험이라며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자유낙하 실험’이 기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경제지는 “아이폰4는 두 번 낙하에 구동 불능, 4번 낙하에 박살났고 갤럭시S는 4번 낙하 충격도 견뎌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협회는 7월16일(현지시간) 애플사의 (수신결함 관련) 특별 기자회견 이후 ‘디자인에 집착한 잡스, 아이폰4 결함 숨겼다’, ‘자만이 독된 애플, 위기가 약된 삼성’ 등 비판 기사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에 이들은 상대적으로 삼성 갤럭시S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을 주로 다뤘다. 협회는 이들 신문이 6월 갤럭시S의 판매 호조 소식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고, 한 경제지는 사설에 아이폰4의 대항마로 개발한 갤럭시S의 판매 호조는 ‘반가운 소식’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또 7월에는 ‘10명에 8명은 갤럭시S…없어서 못팔아요’, ‘기획-갤럭시S, 스마트폰 신화 새로 쓴다’, ‘삼성전자의 힘 그 DNA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 등을 주요기사로 다뤘지만 이 기간 동안 갤럭시S에 대한 비판기사는 거의 없었다.
협회는 갤럭시S가 해외에서 ‘공짜폰’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카메라 기능과 어플리케이션 다양성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를 기사화 한 곳은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경제지 기자는 협회에 “아이폰4에 대한 비판 기사를 일부러 쓰지는 않았다”며 “수신문제가 공론화됐고 관심사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기사가 다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경제지 기자는 “삼성이 최대 광고주이고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긍정적 기사가 많을 수 있다”며 “애플은 해외에 있어 기사 작성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물론 협회는 일각에서 애플 아이폰을 더 부각하는 기사도 나왔다고 전했다. 매일경제는 6월8일 ‘베일벗은 아이폰4보니 갤럭시S 장점 없다?’는 기사에서 “애플은 풍부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막강한 하드웨어까지 겸비,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와의 글로벌 맞대결에서 한층 더 강화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일정과 미국에서의 첫날 판매량 등 아이폰에 대한 중립·긍정 기사는 6월말까지 1000건 이상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