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가 될거야’(?)…소녀시대 일본판 티저 가사에 日혐한들 조롱

‘X가 될거야’(?)…소녀시대 일본판 티저 가사에 日혐한들 조롱

기사승인 2010-08-21 09:22:01

[쿠키 연예]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인 ‘소녀시대’가 20일 오전 발표한 일본 첫 데뷔 싱글 ‘지니(GENIE)’의 일본어판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놓고 일본의 일부 혐한(嫌韓) 네티즌들이 조롱을 퍼붓고 있다. 후렴구 가사가 비속어처럼 들린다는 주장인데 인터넷에서는 벌써부터 한류를 비하하기 위한 유행어로 부상할 조짐까지 일고 있다.

소녀시대는 이날 오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유니버셜 뮤직 공식 사이트에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33초짜리 짤막한 동영상에는 다락방에 올라온 한 청년이 낡은 램프를 문지르자 소녀시대가 마법처럼 등장한다는 내용이다. 티저 영상에는 노래는 나오지 않고 후렴구만 나온다.

일본판 노래는 한국판 ‘소원을 말해봐’와 조금 다르다. 노래 제목은 ‘소원을 말해봐’에서 ‘지니’로, 후렴구는 ‘소원을 말해봐’에서 ‘쿠세니 나루와(버릇·중독이 될거야)’로 각각 바뀌었다.

문제는 후렴구 가사에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쿠세니 나루와’에서 습관이나 버릇을 뜻하는 단어 ‘쿠세(くせ)’가 대변을 뜻하는 단어인 ‘쿠소(くそ)’와 흡사해 듣기 거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혐한 네티즌들이 주로 모이는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에는 조롱글이 쇄도하고 있다. 소녀시대 티저 영상 공개를 주제로 삼은 게시물에는 “X이라니… 웃긴다” “설마 처음에는 한국어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단어를 쓰다니 실수한 것 같다” “올해의 유행어 대상을 예약한 가사”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도 일본어 가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팬이라는 또다른 블로거도 “주목을 끌려고 이런 단어를 쓴 게 아니라면 분명 실수에 가까운 해프닝”이라며 “일단은 가사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눈길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비꼬았다.

또다른 블로거는 그러나 “일본 혐한 네티즌들이 한국 걸그룹에 위협을 느끼고 억지 비판을 하고 있다”며 “소녀시대는 일본을 뒤흔들만한 실력을 갖춘만큼 이런 지적쯤은 웃어넘기고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소녀시대는 다음달 8일 일본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을 함께 수록한 첫 싱글 ‘지니’를 출시하고 본격 일본 공략에 나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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