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 진단] ‘지붕킥’ 출신 윤시윤·황정음 2연타…‘인기킥’ 날렸다!

[Ki-Z 클릭 진단] ‘지붕킥’ 출신 윤시윤·황정음 2연타…‘인기킥’ 날렸다!

기사승인 2010-08-21 13:00:00

[쿠키 연예]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시청자에게 소탈한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물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MBC, 이하 ‘지붕킥’). ‘시리즈물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고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다.

김병욱 사단이 빚어내는 맛깔 나는 영상미와 서정적이면서도 유쾌한 극 전개는 다양한 시청자의 입맛을 충족시켰고, 전편 ‘거침없이 하이킥’이 ‘정일우’라는 스타를 낳았듯 ‘지붕킥’에서도 샛별들이 탄생했다. ‘지붕킥’의 돌풍을 이어가려는 듯 안방극장에서 ‘인기킥’을 날리고 있는 윤시윤과 황정음의 활약을 살펴봤다.

‘시청률의 사나이’ 윤시윤, ‘제빵왕 김탁구’로 높은 인기 입증

방송계에서 ‘시청률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진리로 통용될 정도로 작품이 연이어 히트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한 작품으로 ‘확’ 뜬 스타들이 일순간 종적을 감추기도 하고, 패배의 쓴맛을 마시는 경우가 허다한 것을 비교해 볼 때 2연타석 홈런을 때리고 있는 배우 윤시윤은 분명 행운아다.

첫사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는 김병욱 감독의 선택으로 ‘지붕킥’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배우로서 첫 걸음을 뗀 윤시윤. ‘캐스팅의 귀재’라는 김 감독의 명성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윤시윤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반항아 이미지인 ‘준혁’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시트콤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 윤시윤의 차기 행보를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붕킥이 끝나면 인기도 시들해질 것’이라는 부정적 추측이 난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붕킥’이 데뷔작이었고, ‘준혁’의 거친 이미지가 가져다 준 ‘반짝 인기’일 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얕은 연기 경험이 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우여곡절 속에 ‘제빵왕 김탁구’(KBS 2TV, 이하 ‘김탁구’)를 촬영했다. 사극 ‘선덕여왕’(MBC)에서 카리스마 ‘비담’으로 인기 반열에 오른 김남길의 ‘나쁜 남자’(SBS)와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한류스타 3인을 내세워 130억 원으로 완성시킨 ‘로드 넘버원’(MBC)까지. 쟁쟁한 출연작에 가려지는 듯 ‘김탁구’의 미래는 어두워 보였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난관이 많았던 것이다.

기회는 우연히 맞물리면서 찾아왔다. SBS가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주력하면서 ‘나쁜 남자’의 상승세가 주춤했고, 전쟁물인데도 불구하고 멜로에만 치중한 ‘로드 넘버원’이 빈약한 스토리 전개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어부지리로 ‘김탁구’의 인기가 더욱 상승한 것이다.

높은 ‘탁’에 구할 ‘구’ 자를 쓰는 극중 이름처럼 시청률도 날개달린 듯 솟구쳤다. 특히 인터넷 다시 보기 서비스와 DMB 시청자 층이 늘어나면서 ‘본방 사수’(예정된 방송 시간에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가 힘들어진 시대에 전국시청률 40%를 넘기는 ‘대박 드라마’가 탄생한 것이다.

인기 탄력을 받자 그의 연기도 서서히 브라운관에서 빛을 발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암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탁구’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과 해맑은 미소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시윤은 ‘탁구’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지붕킥’의 인기가 우연히 얻게 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나는 노력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자세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추켜세웠다. ‘노력’과 ‘겸손’ 그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성공 키워드다.

황정음의 재발견…연기력 논란은 이제 그만~

그룹 슈가 탈퇴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루루공주’(SBS) ‘겨울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MBC) 등에 출연한 황정음. 하지만 체계적으로 연기 연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연해서 그런지 매 작품마다 고질병처럼 ‘연기력 논란’이 따라다녔다. 그렇게 5년 동안 이름 앞에 붙은 ‘걸 그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잡지 못했다.

탈출구는 ‘예능 프로그램’에 있었다. 방황하던 중에 만난 프로그램이 MBC 가상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이다. 실제 연인인 SG워너비 김용준과 가상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의 아내로 출연하게 된 것. 카메라 앞에서 주저할 법도 하건만 어떤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친구에게 깜찍하고 솔직한 매력을 보여줘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결’ 속 황정음의 애교를 본 김병욱 감독이 ‘지붕킥’ 출연 러브콜을 보냈고 연기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지붕킥’에서 맡은 ‘정음’ 역은 ‘우결’에서 보여준 발랄한 매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시청자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일상생활을 보여주듯 황정음의 솔직한 매력이 카메라에 담겨졌다.

‘지붕킥’으로 인기를 올린 황정음은 차기작으로 ‘자이언트’(SBS)를 선택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자이언트’가 1970년대 서울의 강남 개발을 다룬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연기하기가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건 것이다.

황정음은 극중에서 ‘이강모’(이범수)의 여동생이자 과거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다가 은막의 스타로 비상하는 ‘이미주’ 역을 맡았다. 지난 6월1일 9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어색한 연기력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며 시청자의 질타가 쏟아졌다.

따끔한 매가 약이 됐던 것일까. 황정음은 회를 거듭할수록 ‘미주’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빠져들었다. 국어책 읽듯 뚝뚝 끊어졌던 발성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캐릭터에 몰입한 듯 눈물을 쏟아내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모습은 천상 ‘미주’다웠다. 요즘에는 중앙정보부 시절 강남 개발을 배후에서 지휘했던 ‘조필연’(정보석)의 아들인 ‘조민우’(주상욱)와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윤시윤 황정음, 유종의 미 거두나?

윤시윤은 주조연 배우들과의 호흡과 탄탄한 극 전개로,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이승기 신민아의 합작품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SBS) 공세를 이겨내고 변함없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내달 중순 종영 예정인 ‘김탁구’가 전체 시청률 부동의 1위를 지켜갈 지 두고 볼 일이다. 남자 주인공 윤시윤이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황정음이 출연 중인 ‘자이언트’는 총 50부작으로 이제 중반을 넘어섰다. ‘자이언트’가 갈수록 인기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황정음이 연기자로 얼마만큼 활동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한 시청 포인트가 될 듯하다.

물론 윤시윤과 황정음에 대한 다소 다른 평가도 존재한다. 그 이유는 우연하게도 두 명이 같이 출연한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 때문이다. 낮은 관객 동원도 그렇지만, 두 배우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높은 평가를 주기 미흡했기 때문이다. 물론 둘 다 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평가의 여지는 남아있다. 때문에 드라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후, 스크린 연기는 다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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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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