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인 목사 총 맞아 사망

필리핀서 한인 목사 총 맞아 사망

기사승인 2010-08-23 17:19:00
[쿠키 정치] 필리핀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괴한에게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살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소속 조태환(42) 선교사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23일 “필리핀에 거주하는 조 선교사가 오전 1시35분쯤 서울에서 필리핀을 방문한 목사 일행 7명을 태우고 공항에서 집으로 향하던 중 수도 마니라 동쪽에 위치한 파식 시티(Pasig City)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또 일행 중 2명이 납치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괴한들은 일행 중 남녀 1명씩을 차에 태워 10분 가량 달아나다 도로상에 풀어줬다. 이 과정에서 인질 김모씨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귀중품을 빼앗긴 점으로 보아 금품을 노린 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 선교사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마중 나가 공항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다. 교단 관계자들은 괴한들이 조 선교사 일행을 공항에서부터 뒤따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도주중인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는 26일부터 3박4일간 필리핀을 공식 방문, 교민과 관광객 안전 대책을 협의한다. 필리핀에는 교민 11만5000명이 거주해 동남아 최대 교민사회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현지 치안사정이 불안해 최근 사건·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유 장관은 27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알베르토 로물로 외무장관과 한·필리핀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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