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스킨헤드 천국 러시아,온라인 범죄도 최강!

마피아·스킨헤드 천국 러시아,온라인 범죄도 최강!

기사승인 2010-08-24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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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마피아와 스킨헤드의 ‘천국’ 러시아가 이번에는 각종 온라인 범죄 온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터넷 공간에서 '나쁜 B(Bad B)‘로 호칭되며 훔친 신용카드 번호로 온갖 온라인 사기를 쳐온 러시아인 블라디슬라브 호로호린이 검거되면서 세계 최대 컴퓨터 범죄자 천국이 돼버린 러시아의 해커세계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나쁜 B'는 미국 정보 당국의 오랜 추적을 피해 이 서버에서 다른 서버로 용케 옮겨다니며 범죄행각을 벌이다 이달 초 프랑스 관광중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법원이 조만간 호로호린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면 그는 미국 법에 따라 사기 및 명의 도용 혐의로 징역 12년과 50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체포되기 전까지 그는 세계 최대 컴퓨터 범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악명을 날리며 최소 9개월 동안 모스크바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훌륭한 교육을 받은 천재 프로그래머들인 경우가 많은 러시아 해커들이 온라인 상거래의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미 연방검찰청은 ‘나쁜 B'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이중 국적을 갖고 모스크바에 사는 27세의 호로호린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프랑스와 러시아를 자유롭게 오가던 호로호린은 이달 7일에야 프랑스 남부 니스의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로부터 나흘 뒤 미 정보 당국이 호로호린 검거 사실을 발표했을 때도 인터폴 러시아 지부는 "그를 검거해달라는 요청을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호로호린은 다수의 신용카드 번호를 훔쳐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도난당한 번호들은 러시아 웹사이트(주소 carder.su 혹은 badb.biz)에서 거래됐으며 결재는 웹머니(Webmoney)로 알려진 러시아 온라인 결재 시스템의 계좌를 통해 이루어졌다.

한 사이트에는 러시아인의 민족감정을 부추기려는 듯 "우리는 미 제국주의와 싸우기 위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사법 당국은 인터넷 범죄자들을 체포하는데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고 NYT는 지적한다.

때론 부패에 얽혀 있어서, 때론 민족적 자부심 때문이다. 러시아 해커들이 대부분 자국민이 아닌 미국과 유럽인들의 컴퓨터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스팸 메일 추적 민간단체 스팸하우스(Spamhaus)와 같은 외국 단체들이 러시아에 사는 해커들을 적발해도 러시아 사법 당국이 이들을 체포하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2002년 미 연방수사국(FBI) 전문가들이 컴퓨터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인을 추적하기 위해 그의 컴퓨터를 해킹했을 때 러시아 정보 당국이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팸하우스에 따르면 스패머(spamer) 10명 중 7명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등 옛 소련권에 거주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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